저는 학교 다닐때 야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보는 것보다 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박찬호선수가 메이저리그에 투수가 되었을 때 그것은 우리나라에 참 대단한 뉴스거리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온 나라가 흥분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박찬호 선수가 승리한 게임을 녹화해 주었습니다. 하루 시간을 잡아 느긋하게 그 테이프를 보게 되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승리투수가 된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1회전때 컨디션이 나빠서 볼을 많이 던졌습니다. 19개나 던졌습니다. 컨트롤이 잘 안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중개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도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3회에는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고, 5회때는 홈런도 맞았습니다. 만루에 홈런이면 그 게임 오늘은 포기할만 합니다. 그때마다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걱정이 지나쳐 절망에 가까운 멘트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는 전혀 염려가 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는 멘트를 할 때마다 저는 오히려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와 내가 다른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 안에 있었고, 저는 그 밖에 있었습니다.
그는 끝을 몰랐고, 나는 끝을 알았습니다. 끝은 승리였습니다.
끝을 알고 있다면, 원사이드로 이기는 것보다는 홈런도 맞고, 핀치도 당했는데, 나중에 뒤집어 이기는 것...이것이 더욱 재미있고, 너무 근사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이미 부활로 결정된 승리의 인생입니다. 살다보면 만루 핀치에 몰리는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홈런도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기기로 예정된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 설교중에서...